'추억의 플래시애니' 그룹 오인용, 극장판 '만담강호'로 컴백

입력 2017-03-08 13:47
'추억의 플래시애니' 그룹 오인용, 극장판 '만담강호'로 컴백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000년대 초반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인용'이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만담강호'로 돌아왔다.

오인용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대학 동기 5명이 뜻을 모아 만든 플래시애니메이션 창작집단으로, 2002년 5월부터 수백 편을 제작하며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주도했다.

대표작 '연예인 지옥'(2002)은 연예인들의 험난한 군 생활 모습을 통해 병역비리 연예인들을 풍자해 큰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기획사가 오인용 측에 잇따라 소송을 걸어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외에 '중년탐정 김정일'(2002)을 비롯해 학원 폭력 문제를 다룬 '폭력 교실'(2002), 회사 내 성추행 이슈를 다룬 '바나나걸'(2003) 등을 선보이며 전성기를 누렸다.

오인용의 작품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욕설과 엽기적인 내용, 과격한 폭력, 신랄한 사회 풍자가 특징으로, 인터넷 하위문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플래시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시들면서 처음 5명으로 출발했던 오인용은 현재는 원년멤버 정지혁, 장석조 2명만 활동 중이다.

오는 22일 극장 개봉을 앞둔 '만담강호'는 오인용이 우여곡절끝에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첫 극장판이다.

무공보다 여자를 탐하는 화화공자, 평생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는 소소할배, 비선실세인 점룡혈객 등 3인의 무림고수들이 칼 대신 말로 각자의 위세와 허세를 과시하는 내용의 블랙코미디다. 지난해 웹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좀바라TV를 통해 총 24회 연재된 작품을 극장판으로 재탄생시켰다.

오인용의 주특기인 신랄한 유머와 거친 입담, 사회 풍자가 담겼다. 상영 시간 내내 귀를 자극하는 욕설과 비속어가 쏟아진다.

정지혁 감독은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탈을 쓰고 있지만, 마당놀이나 연극 공연을 보는 것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풍자극"이라며 ""작은 객잔 한 곳에 웃기는 놈들을 죄다 집어넣고, 보물을 던져줘서 온갖 해괴한 방법으로 그걸 차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러닝타임은 73분이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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