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항공관광 추진…베트남 반발 예상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대한 항공관광을 추진하고 있어 베트남의 반발이 예상된다.
8일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 나흘째를 맞는 가운데 하이난(海南)성 대표단은 배포자료를 통해 "시사군도 항공관광을 올해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하이난성 대표단은 시사군도 항공관광 실현을 위해 관련 부처와 군 당국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셀군도와 스프래틀리(난사<南沙>)군도 등을 관할하는 하이난성 싼사(三沙)시의 샤오제(肖杰) 시장은 전날 전인대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주권 주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기층 조직에서부터 행정권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샤오 시장은 파라셀 군도에 군사장비와 군인이 주둔한 우디 섬(융싱다오<永興島>) 등 10개의 거주 커뮤니티가 설립됐다며 이러한 정부 기관이 중국의 행정권과 주권을 보여주기 위해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처럼 2013년 파라셀군도에 크루즈선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항공 관광까지 계획하는 가운데 분쟁 상대국인 베트남의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은 2013년 4월부터 파라셀군도에서 크루즈 '남중국해의 꿈(南海之夢)'호를 운행중이고 지난주부터 '창러공주(長樂公主)'호 운행을 개시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와 우디섬을 운행하는 민간 전세기 운항을 개시했지만, 관리와 주둔 병력 이송에 주로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의 민간 전세기 운항이 주권 침해행위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하이난성 대표단 자료에 따르면 파라셀군도 여행객은 작년 1만2천38명으로 전년보다 48.8% 급증했다.
하이난성은 파라셀군도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싼야 펑황다오(鳳凰島) 국제 크루즈 터미널을 확장하는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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