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재인, '전략적 모호성' 내세워 사드 답안해"

입력 2017-03-08 12:35
수정 2017-03-08 14:01
이재명 "문재인, '전략적 모호성' 내세워 사드 답안해"

비판김종인 탈당에 "文이 만류했어야…뺄셈정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문재인 전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안보사안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시작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전략적 모호성을 얘기할 수 있지만, 오히려 대선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뭔지 국민에게 밝히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국가 대사에 대해서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유력주자가 전략적 모호성의 이름으로 입장을 잘 안 내는데,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를 전면백지화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관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6일부터 사드 한반도 전개를 시작한 데 대해선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박근혜 대통령 임기 안에 한다고 했다가, 7∼8월로 앞당긴다고 했다가, 또 갑자기 서두르고 있다. 뭔가 흑막이 있거나 비정상적 목적을 가진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정권 바뀌기 전에 긴급하게, 소위 '알박기'를 해버리자는 게 정상적인 국가 간 관계의 외교정책이라 할 수 있느냐"며 "군사 정책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 "어제 전화드려 꼭 남아계시면 좋겠다고 했더니 이 당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대주주인 문 후보가 더 힘을 드려서 탈당을 만류하고 역할을 부여하고 존중하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렸지만, 민주당에 다양한 세력이 모여있어야 하는데 입장이 다르면 끊임없이 나간다"며 "뺄셈정치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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