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복원' 충남도 동네 자치 사업 확대한다

입력 2017-03-08 11:43
'마을공동체 복원' 충남도 동네 자치 사업 확대한다

"내년까지 동네 자치 시범공동체 100곳 육성"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태안군 이원면 만대마을은 태안반도 끝자락에 있는 어촌이다.



주민 대부분이 바다에서 굴을 따 생계를 이어왔으나,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직격탄을 맞았다.

굴에서 기름 냄새가 나 먹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마을을 떠나는 주민도 있었다.

그러나 사고를 계기로 주민들은 바다와 마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바다와 마을이 단순히 먹고 사는 공간이 아니라 가꾸고 누려야 할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솔향기길'은 한 해 수만명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충남도는 2015년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대마을을 동네 자치 시범공동체로 지정해 지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만대마을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3회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 분야 1위인 '금상'을 수상했다.



충남도가 내년까지 만대마을 같은 마을공동체 100곳을 육성한다.

동네 단위 시범공동체 육성과 주민자치 기반 조성을 통해 자치 역량을 제고하고 '공동체 회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공동체로 선정되는 마을에 대해서는 주민이 서로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과 동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마을 리더 교육과 함께 주민 화합을 촉진할 수 있는 사업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공동체로 선정된 마을에 대해서는 주민 창안대회 등을 통해 주민 참여가 활발한 시범공동체를 선정해 후속 지원하기로 했다.

공동체 우수사례 확산과 주민자치 정보 교류 등을 위해 오는 10월 동네 자치 한마당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윤선 도 자치행정국장은 "충남형 동네 자치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정과 신뢰가 있는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충남이 주민자치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주민이 주인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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