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트럼프 흉내 내기 이제 그만하겠다" 선언

입력 2017-03-08 11:34
수정 2017-03-08 12:43
알렉 볼드윈 "트럼프 흉내 내기 이제 그만하겠다" 선언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트럼프 희화화'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58)이 트럼프 역 연기 중단 의사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볼드윈은 전날 TV뉴스매거진 '엑스트라'(Extra)에 출연, NBC방송의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맡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 연기를 조만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볼드윈은 "적의에 찬 트럼프 모습이 사람들을 걱정에 빠뜨린다. 트럼프 흉내 내기를 더는 하지 않으려는 이유"라며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호응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설명했다.

볼드윈은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 유권자 관심이 쏠렸던 작년 10월 SNL에 처음 등장, 트럼프 특징을 강조한 분장과 언행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SNL 시청률은 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SNL에서 트럼프 풍자를 하면서 이를 발판삼아 여러 토크쇼에 초청됐다.

볼드윈은 앞서 지난 1일, 패러디 회고록 '나 없이 미국을 말할 수 없다'(You Can't Spell America Without Me) 출판 계획을 밝혔다.

소설가 겸 정치평론가인 커트 앤더슨(61)이 공동집필자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년을 풍자적으로 그릴 이 책은 미국 펭귄 출판사를 통해 오는 11월 7일 출간될 예정이다. SNL에서 트럼프 역 연기를 그만둔다 해도 한동안 트럼프 풍자 대역 은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드윈은 다음 달 29일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0년부터 매년 열리는 워싱턴 언론계의 사교행사로, 대통령이 참석해 정치적 농담이 섞인 연설을 하면서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기회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반트럼프 성향의 일부 기자들이 보이콧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 모두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볼드윈은 "행사 주최 측이 어떤 대안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원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며 "하지만 초청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