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韓, 사드 대가 반드시 치러야…화장품도 난관"
"정치·경제·군사·문화 전방위 제재 추진해야" 강경 발언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홍창진 김진방 특파원 =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 일부가 들어오는 등 한반도 사드 배치가 본격화하자 "한국이 사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소 연구원은 8일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뷰에서 "이미 한반도 사드 배치가 시작됐다 하더라도 한국이 반드시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연구원은 "사드는 기술적인 면에서 관측 범위가 중국 일부 지역의 군사 활동을 감시할 수 있고, 전략적 측면에서는 동아시아 전략균형을 깨뜨려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고 사드의 위해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국 고위층 간 교류 중단을 통해 우리의 사드 반대가 일시적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며 "또 롯데를 비롯해 사드를 지지하는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고, 관광업 등 한국의 대(對) 중국 의존이 큰 산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도 뷰티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드 여파가 관광, 유통업을 넘어 화장품 업계로도 번져 갈 것이라고 전했다.
천민 중국화장품망(中國化裝品網) 수석 에디터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의 인기로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그러나 사드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 상품이 중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면 이 같은 상황은 곧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화장품 수요 감소분은 한국 화장품 처럼 천연성분을 내세운 중국 브랜드와 로레알 등 해외 경쟁사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광홍 코스메틱옵서버지 편집장도 "일본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資生堂)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로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에 부딪히자 사업에 위기를 맞았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를 잃어 갈 것"이라고 글로벌 타임스에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사드 보복 조처보다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샤오보 연변대 교수(공공관리학원)는 환구시보에 발표한 '사드 반대 문제는 종합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 중인 한국에 대해 중국이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교수는 "경제적으로는 정곡을 찌르는 고통을 줘야 하고, 외교적으로는 중·러 협력을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 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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