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메시지처럼 IPO 대박도 찰나?…이틀새 주가 21% 추락

입력 2017-03-08 10:31
스냅, 메시지처럼 IPO 대박도 찰나?…이틀새 주가 21% 추락

데뷔 첫날 44% 폭등했지만 연이은 급락에 주당 21달러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화려한 증시 데뷔로 관심을 불러모았던 스냅이 상장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 주가는 7일(현지시간) 전날 종가보다 9.80% 급락한 주당 21.44달러로 마감했다.

스냅 주가는 이날 장중 무려 20.64달러까지 빠졌다가 가까스로 21달러 선으로 되돌아왔다.

전날 12.26% 하락 마감한 것까지 고려하면 불과 이틀 사이에 주가가 21% 추락한 셈이다.

스냅은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으며 공모가보다 44% 높은 주당 24.48달러로 마감해 소위 '대박을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까지도 10.66%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번 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스냅챗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7명 가운데 3명이 보유를 뜻하는 중립 의견을, 나머지 4명은 매도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대부분 스냅챗의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스냅챗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으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삭제되고, 게시물도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간단한 기능을 통해 1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하는 추세며,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등이 스냅의 게시물 자동 삭제 기능을 모방하고 있다.

스냅챗의 지난해 4분기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억5천80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났지만, 신규 가입자 수는 절반가량 줄어든 500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투자은행 니덤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스냅이 현재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문화라고는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경쟁업체들이 스냅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하루 만에 그대로 베끼고 스냅은 그저 업계의 연구개발(R&D) 실험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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