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아주대병원, 서해 최전방 우도 환자 응급처치훈련

입력 2017-03-08 08:39
해병대-아주대병원, 서해 최전방 우도 환자 응급처치훈련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해병대사령부는 8일 서해 최전방에 있는 작은 섬 우도에 헬기로 의료진을 투입해 중증외상환자를 현장에서 응급 처치하는 민·군·경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 우도 경비대 응급구호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전문 의료진,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등이 참가했다.

해병대는 2013년 서북도서에서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훈련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훈련은 전문 의료진을 현장에 보내 임시 수술실을 설치하고 가상의 응급 수술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도를 포함한 서북도서는 북한의 무력 도발, 취사용 가스 폭발, 해상 어선 충돌 등으로 중증외상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현장에서 응급 처치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은 부족하다.

우도의 경우 민간인이 살지 않아 여객선을 운항하지 않고 기상 여건에 따라서는 함정으로 왕래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번 훈련은 우도에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우도 경비대 응급구호반이 초동 조치를 하고 해병대사령부를 통해 아주대병원의 지원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주대병원은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로 의료진과 장비를 우도에 급파했고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은 요새화 진지에 임시 수술실을 설치해 응급 수술을 한 다음, 환자를 헬기로 후송했다.

훈련에 참가한 의료진에는 2011년 해군의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총상을 당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했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도 포함됐다.

해병대사령부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2013년부터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와 함께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후송하는 합동 의료지원체계를 가동해왔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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