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전 독재자 노리에가 뇌 양성종양 제거 수술…"상태 위독"(종합)
가족들 "뇌에서 출혈 계속돼 2차 수술"…사법당국 4월말 가택연금 연장 여부 결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파나마의 전 독재자로 복역 중인 마누엘 노리에가(83)가 7일(현지시간) 뇌에 생긴 양성종양 제거 수술을 마쳤으나 출혈이 계속돼 위중한 상태라고 라 프렌사 등 현지언론이 가족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리에가는 이날 오전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산토 토마스 병원에서 약 4시간가량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노리에가 측 변호사는 수술 직후 결과가 성공적이며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난 뒤에 노리에가가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노리에가의 딸 로레나 노리에가는 병원 밖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 "뇌에서 출혈이 많아 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출혈을 발견한 뒤 중환자실에 있던 노리에가를 다시 수술실로 옮겨 2차 수술을 하는 중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수술은 원래 지난 2월 15일로 잡혔지만, 의료진이 정밀 검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로 이날로 연기됐다.
1983년 집권한 노리에가는 1989년 미군의 침공으로 권좌에서 축출돼 미국 마이애미로 이송된 뒤 마약 거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20년간 복역했다.
이후 프랑스로 인도돼 마약 카르텔의 자금을 세탁해 준 혐의로 6형을 선고받고 2년여를 복역하다가 2011년 12월 본국으로 추방됐다.
그는 파나마 법원의 궐석재판에서 살인, 횡령, 부패 등의 혐의로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엘 레나세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1월 수술 준비를 위해 가택에 연금됐다.
사법당국은 수술 이후의 건강 회복을 위해 노리에가에게 4월 28일까지 가택연금을 허용했다. 이후 노리에가의 건강상태를 보고 교도소로 되돌려 보낼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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