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우규민으로부터 홈런 뽑은 프로파르 "운이 좋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유릭슨 프로파르(24·텍사스 레인저스)는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한국전에서 결승 투런포로 개막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처음으로 출전한 중견수 자리에서도 큰 실수 없이 자리를 지켰다.
프로파르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한국전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터트린 홈런포는 1승이 절실했던 한국의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프로파르는 무사 1루에서 한국 선발 우규민의 5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쉽게 만나기 힘든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을 선발로 냈지만, 스위치 타자인 프로파르는 왼쪽 타석에서 어렵지 않게 우규민의 공을 공략했다.
경기 뒤 프로파르는 "오늘 경기 전 미팅을 했다. 그리고 투수에 대해 연구했다. 일단 계획은 '(공을) 따라가 보자'였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스윙했고, 이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원래 프로파르의 주 포지션은 2루와 3루지만, 같은 팀 안드렐톤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동료에게 밀려 외야로 나갔다.
소속팀 텍사스에서도 지난해 좌익수로만 조금씩 출전했던 프로파르는 이날 처음으로 중견수 수비를 소화했다.
그는 "앤드루 존스 코치가 우리와 함께한 건 행운이다. 모든 야수의 포지션을 그가 정해줬다. 난 거기에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프로파르는 "한국은 모든 선수가 인상적이었다. 저희 투수가 굉장히 잘던져서 균형을 깬 것 같다"고 한국 대표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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