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해결사는 없는가…기회마다 침묵하는 답답 타선

입력 2017-03-07 21:44
[WBC] 해결사는 없는가…기회마다 침묵하는 답답 타선

김태균 7타수 무안타, 이대호 9타수 1안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한민국 타선이 또 안 터졌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네덜란드의 에이스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한국 타자들에게 끈질기게 괴롭힘을 당했다.

한국은 밴덴헐크에게서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뽑아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다음타자 손아섭이 병살타를 쳤다. 민병헌이 우전 안타로 다시 출루했지만, 박석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3회초는 더 아쉬웠다. 김태군과 이용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서건창의 병살타로 금세 이닝이 끝났다.

4회초에는 손아섭이 모처럼 장타(2루타)를 뽑아냈지만,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밴덴헐크가 내려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득점 기회마다 답답한 침묵이 이어졌다.

5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가 기대를 키웠다. 김하성, 김태군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용규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2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서건창이 유격수 땅볼로 잡히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로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1사 후 김태균이 병살타를 날리고 말았다.



대표팀이 이날 만든 안타는 총 6개, 볼넷은 4개다.

이를 득점으로 연결할 해결사가 없었다.

3번 타자 김태균과 4번 타자 이대호의 결정력 부재는 이번 대회 내내 아쉬움을 남긴다.

김태균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이후에는 침묵, 4타수 1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태균과 이대호는 전날 이스라엘전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1볼넷),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4번 타자로 출발했다가 극심한 타격감 침체로 선발에서 빠졌던 최형우가 9회말 2아웃에서 대타로 등장, 안타를 만들었지만 그뿐이었다. 마지막 타자 박석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타선의 침묵으로 대표팀은 이날 0-5로 패배, 2연패에 빠졌다.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1라운드 마지막 대회는 9일 대만전이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은 홈에서 참혹한 결과를 맞아야 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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