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네덜란드에도 져 2연패…2회연속 1라운드 탈락 눈앞(종합)

입력 2017-03-07 21:50
-WBC- 한국, 네덜란드에도 져 2연패…2회연속 1라운드 탈락 눈앞(종합)

김태균 4타수 무안타 등 타선 6안타로 침묵…세 차례 병살타로 찬물

네덜란드, 두 경기서 1승만 해도 한국 2라운드 진출 좌절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이대호 기자 = 한국야구가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눈앞에 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라운드 A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로 무릎 꿇었다.

9이닝 동안 6안타를 치는 데 그치고 세 차례나 병살타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등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전날 개막경기에서 복병 이스라엘에 10회 연장 승부 끝에 1-2로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이로써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하루 쉬고 9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치를 대만과 3차전에서 이겨도 자력으로는 각 조 1, 2위가 나서는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

A조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날 대만을 15-7로 꺾고 2연승으로 선두에 올라 있고, 네덜란드가 1승으로 뒤를 잇는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이스라엘이 남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도 승리해 3승을 거두고 네덜란드가 대만에도 져 한국, 네덜란드, 대만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뤄 세 팀 간 순위를 따져 보는 수밖에 없다.

만약 네덜란드가 8일 대만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대만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한국은 2006년 WBC 첫 대회에서 4강에 오르고 200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한 뒤 결국 2승 1패를 거두고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복병 이스라엘에 일격을 당해 네덜란드전 승리가 절실했던 대표팀은 이용규(한화·중견수)와 서건창(넥센·2루수)이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김태균(한화·지명타자)-이대호(롯데·1루수)-손아섭(롯데·우익수)으로 중심 타선을 채웠다. 6번부터는 민병헌(두산·좌익수), 박석민(NC·3루수), 김하성(넥센·유격수), 김태군(NC·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네덜란드는 안드렐톤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유릭슨 프로파르(텍사스 레인저스),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현역 메이저리거와 '아시아 홈런왕'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으로 막강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사이드암 우규민(삼성)이 2013-2014년 삼성에서 활약한 릭 밴덴헐크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균형은 1회말 쉽게 무너졌다.

첫 타자 시몬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우규민은 프로파르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보하르츠에게도 3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2회말 다시 한 점을 빼앗겼다. 2사 후 란돌프 오뒤버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 때 포수 김태군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러자 시몬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규민은 3⅔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4회 2사 1루에서 원종현(NC)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대표팀은 밴덴헐크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밴덴헐크가 던진 4이닝 동안 2안타를 치고 볼넷 둘을 고르는 데 그쳤다.

특히 2회부터 4회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렸다.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유격수 앞 병살타로 주자를 다 걷어낸 뒤에 민병헌의 우전안타가 나왔다.

3회에도 볼넷 두 개를 엮은 1사 1, 2루에서 서건창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쳤다.

투수가 디호마르 마르크벌로 바뀐 5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6회말 2사 1루에서 원종현이 란돌프 오뒤버르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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