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00만원 찍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도 '고공행진'

입력 2017-03-08 05:25
주가 200만원 찍은 삼성전자, 1분기 실적도 '고공행진'

영업이익 8.7조 전망·작년보다 30%↑…비수기에도 반도체가 큰몫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최근 주가 200만원을 넘어서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찍은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중에도 탄탄한 기술 장벽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실적은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평균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49조6천535억원, 영업이익 8조7천165억원이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0.3% 적지만, 영업이익은 30.6% 많다.

시장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을 9조 중반대로 내다보는 증권사도 드물지 않은데다 시간이 갈수록 기대치는 오르는 모습이다.

전자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반도체 호황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 4조9천500억원보다도 많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D램의 가격은 올해 1월 한달 새 39%나 뛰었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하는 20나노급 D램, 48단 V-낸드는 경쟁사들이 따라오지 못한 프리미엄급 기술이다.

여기에 1분기에 64단 V-낸드 공급을 시작하고 10나노급 D램 공급을 본격 확대,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며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지만 적어도 1분기까지는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비수기에도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수요가 늘고 있고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가격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TV나 생활가전 제품이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가 줄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투입될 마케팅 비용이 부담이다.

IM 부문에서는 3월 29일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하고 작년 갤럭시노트 7 단종으로 상처입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시기상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불안한 대외환경으로 인한 위험 요인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은 별다른 기미가 없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로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4분기 호실적에 힘을 보탰던 환율 효과는 1분기에 기대하기 어렵다.

작년 3분기 말 1천1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천200원까지 오르면서 삼성전자는 약 3천억원의 환차익을 봤다.

다만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반도체 등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