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아쉬운 1회…우규민, 네덜란드전 3⅔이닝 3실점

입력 2017-03-07 20:13
[WBC] 아쉬운 1회…우규민, 네덜란드전 3⅔이닝 3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이 네덜란드 강타선을 버티지 못했다.

'제구와 낯선 투구 자세'로 무장했지만, 네덜란드 타선은 그 정도로 무너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우규민은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포함 6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1회가 아쉬웠다.

우규민은 첫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시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주전 유격수다.

2014·2015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수비상을 수상한 수비가 돋보이는 내야수지만, 지난해에는 유격수 수비 부담 속에서도 타율 0.281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도 뽐냈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망주 유릭슨 프로파르는 우규민의 시속 131㎞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우규민은 2015·2016년 아메리칸리그 실버글러브 수상자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높은 공으로 승부하다 1루수를 뚫고 지나가는 우익수 쪽 3루타를 맞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우규민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몸쪽 높게 제구되는 직구로 요나탄 스호프와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회를 끝냈다.

2회에는 미국 독립리그와 네덜란드리그에서 뛰는 커트 스미스와 다셴코 리카르도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란돌프 오뒤버르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오뒤버르는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한국 포수 김태군(NC)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도달했다.

우규민은 시몬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이후 우규민은 호투했다. 하지만 1회의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았고 만회할 기회도 충분하지 않았다.

우규민은 3회말 네덜란드 클린업트리오 보하르트, 발렌틴, 스호프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첫 무실점이자 삼자범퇴였다.

하지만 3회가 끝날 때 이미 1라운드 최다 투구 수(65개)에 가까운 54개를 던졌다.

4회 그레고리우스와 스미스를 범타로 막은 우규민은 리카르도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원종현(NC)에게 넘겼다. 투구 수는 63개였다.

원종현이 오뒤버르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우규민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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