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 장관 "OPEC 가입 검토 안해"
美 에너지 회의 참석해 밝혀…"OPEC과의 공조 유지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아직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회의에 참석한 노박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아직 OPEC 가입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OPEC 회원국들과의 협력은 공조의 필요성과 목적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OPEC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구와 공조하는 현재의 협력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노박 장관은 이어 러시아 에너지 업체들이 미국의 대러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원유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 러시아의 평균 생산 원가는 배럴당 10~15 달러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바르킨 OPEC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OPEC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와 협력하고 OPEC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박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지난해 말 체결도니 원유 감산 협정 이행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두 장관 모두 현재의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말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고, 뒤이어 11개 비OPEC 산유국들도 지난 12월 중순 하루 55만8천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합의에 따라 비OPEC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하루 산유량을 서서히 줄여 상반기 안에 1천94만7천 배럴까지 감산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산유량 기준 하루 30만 배럴을 줄이겠다는 약속이었다.
러시아는 이 합의에 따라 지난 1월 하루 평균 생산량을 1천111만 배럴까지 줄였으나 이후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해 감산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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