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점입가경'…베이징심포니 내한공연도 취소
일본과 영토 분쟁 때도 랑랑·윤디 리 공연 취소 의혹받기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 유명 연주자들의 중국 공연이 무산된 데 이어 중국 오케스트라의 한국 공연에도 제동이 걸렸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 연주자의 자국 공연, 자국 연주자의 한국 공연 양쪽을 틀어막는 모양새다.
공연 기획사 제이케이앤컴퍼니는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베이징심포니오케스트라(BS0)의 내한공연이 오케스트라 쪽의 통보로 취소됐다고 8일 밝혔다.
제이케이앤컴퍼니 관계자는 "계약 진행을 두고 베이징심포니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지난주 결국 내한이 어렵게 됐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받았다"며 "취소 사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온 하얼빈심포니오케스트라로 해당 공연을 대체할 예정이다.
1977년 창단된 베이징심포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과 일부 지방 도시에서 내한 연주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 악단은 지난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연 바 있다.
이번 공연도 애초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기획됐었지만, 최근 사드 배치에 중국 반발이 거세지며 공연 취소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과거에도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자국 유명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을 불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여파로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윤디 리와 랑랑의 일본 투어가 2012년과 2013년 각각 취소되기도 했다.
한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사드보복 조치로 공연업계가 받는 충격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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