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난골 "5개 석유사와 대우조선 드릴십 용선 협상"
대우조선 사장 "운영사 선정은 마지막 단계…차터 협상 진행돼 고무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드릴십의 용선주를 찾고자 5개 석유 메이저와 협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소난골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한국에서 인도받아 곧 활동에 들어갈 2척의 드릴십으로부터 수익을 창출(monetize)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다국적 파트너들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난골은 "이를 위한 금융 조달과 파트너사 선정, 드릴십을 투입할 새로운 매장지 확보 등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모든 활동은 엑손모빌, 쉐브론, BP, ENI와 토탈 등 현재 앙골라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 석유회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난골이 드릴십 협상의 상대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난골 문제는 대우조선과 소난골이 지분 투자할 특수목적회사를 관리할 운영사(OMM: Operation and Management) 선정과 이 회사로부터 드릴십을 빌려 쓸 용선주 '차터'(charter)를 구하는 두 매듭이 동시에 풀려야 한다.
운영사 선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의 핵심은 차터 협상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OMM은 현재 2개 회사로 좁혀놓고 마지막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차터 협상은 소난골이 주축으로 하고 있다"며 "어디가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곳은 없고 계속 석유회사들과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섣불리 얘기하기 이르지만 일단 OMM 선정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있고 차터 협상이 시작돼서 진행 중이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드릴십 인도 지연은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원인으로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대우조선의 작년 경영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를 진행 중인 삼일회계법인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손실을 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아직 받지 못한 드릴십 인도 대금 전체를 손실로 반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작년 3분기 해양플랜트 등과 관련한 대손충당금 약 3천억원을 설정하는 바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소난골 드릴십이 전액 손실로 반영되면 연간 대규모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우조선은 소난골 인도에 전념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1일부로 총 11명의 소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을 총괄하는 김장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소난골 등 해양 사업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에게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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