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에 정신마저 파괴되는 시리아 아이들…"공격성·불안 심각"

입력 2017-03-07 17:04
내전에 정신마저 파괴되는 시리아 아이들…"공격성·불안 심각"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6년 내전에 '부서진 세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7년째로 접어든 내전으로 고통받은 시리아 아동세대의 정신건강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비영리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중동지부는 시리아 7개 주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면접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어린이의 3분의 2가 내전으로 다쳤거나, 가까운 사람을 잃었거나, 집이 폭격을 당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0%는 아이들이 전쟁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라고 판단했다.

자다가 오줌을 싸는 아이들이 늘었다는 대답도 71%나 됐다.

공격성과 배뇨조절장애는 대표적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스트레스중독 증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아동인구 중 300만명 이상이 고화력 폭발물이 있는 환경에 노출됐고, 6세 미만 시리아 아동 300만명 이상은 날 때부터 전쟁을 겪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정신건강 전문가 마르시아 브로피는 "형성·발달시기에 6년 전쟁으로 입은 (정서적) 손상은 영구적으로 남아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트라우마와 극도의 스트레스로 '부서진 세대'가 될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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