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2연승' 이스라엘 감독 "우린 경쟁력 있는 팀"
이스라엘, 한국·대만 연파…2라운드 진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복병'으로 지목됐던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이 한국과 쿠바를 연파하며 아시아 야구의 자존심을 눌렀다.
과감한 작전으로 2연승을 이끈 제리 웨인스타인(74) 이스라엘 감독은 "우린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대만과 경기에서 7-15로 이겼다.
전날 야간 경기로 열린 한국과 개막전에서 10회 연장 혈전 끝에 2-1로 승리한 이스라엘은 다음 날 정오에 열리는 경기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대만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일정이 빡빡했지만, 우린 경쟁력이 있는 팀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전직 메이저리거와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마이너리거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네덜란드, 대만과 함께 편성된 A조에서 복병 정도로만 평가받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2승을 챙기며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조 1, 2위가 얻는 도쿄라운드 진출이 매우 유력하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한배를 탔다'고 강조했다. 팀이 하나로 뭉친 결과"라고 동료애와 조직력을 상승세 요인으로 꼽았다.
사령탑의 적극적인 작전도 이스라엘의 강점이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한국, 대만전에서 수비 시프트(변형 수비) 등을 자주 활용했다.
그는 "사실 시프트는 위험한 전략이기도 하다. 상대를 최대한 많이 관찰했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도움도 받았다"며 "근거를 가지고 변형 수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야구 불모지였던 이스라엘은 마이너리거들을 모아 WBC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2라운드 무대도 눈에 보인다.
그러나 웨인스타인 감독은 '오늘'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아직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너무 앞서가면 '오늘'을 놓칠 수 있다"며 "지금은 (9일 열리는) 네덜란드와 A조 마지막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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