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 거절하자 협박하고 '가스총 겨눴다' 허위신고까지

입력 2017-03-08 06:00
구애 거절하자 협박하고 '가스총 겨눴다' 허위신고까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승환 기자 = 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봐준 병원 여직원을 협박한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가스총을 겨눴다며 허위 신고까지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협박·업무방해 혐의로 중국동포 한모(37)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한씨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 직원인 30대 A씨에게 구애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한씨는 병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지속적으로 협박을 일삼았다.

음식배달을 하던 한씨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 관리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다.

한씨는 당시 한국에 건너온 지 5년도 안 돼 중국에 있던 부모가 모두 사망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 준 A씨에게 한씨는 호감을 느꼈다.

한씨는 병원 진료실 등 A씨가 있는 곳을 무턱대고 찾아가 구애했고, 퇴근하려고 지하철역으로 가던 A씨 앞에 갑자기 나타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부담을 느낀 A씨가 멀리하려 하자 한씨는 '가만두지 않겠다'며 위협을 시작했다.

참다못한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한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가스총을 겨누며 위협했다고 허위신고를 해 즉결심판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벌금형을 받고서도 한씨는 병원으로 찾아가 'A씨 어디 있느냐'며 소리를 지르는 등 집착을 이어가다 결국 감방 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도 한 상태"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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