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친환경차 혁명'…전기·혼합형이 신차의 과반
전기차 통큰 면세·출력 아닌 오염원 배출에 과세
정부 "올바른 유인체계 세워 빠른 혁신 이뤄낸 실험장"
(오슬로 AFP=연합뉴스) 인구당 전기차 비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가 신규 등록 자동차의 과반을 전기, 하이브리드로 채우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비다르 헬게센 노르웨이 기후·환경부 장관은 "전기차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 같은 현황을 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노르웨이 도로교통 정보 평의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신규 자동차의 17.6%는 전기, 33.8%는 하이브리드로 집계됐다.
헬게센 장관은 "향후 10년간 교통 부문은 기후변화 정책의 가장 큰 난제"라며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최소 40% 감축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통에서 기술과 시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친환경차 비율 상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헬게센 장관은 "노르웨이는 올바른 유인 체계가 있다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점을 증명하는 정치적 실험실"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가 서유럽에서 가장 큰 산유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 자동차의 비율을 높인다는 점이 역설적이기도 하다.
친환경차 비중의 증가 뒤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매커니즘이 있다.
노르웨이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엔진을 지닌 자동차에 중과세하고 전기차는 거의 모든 세금을 면제하고 있다.
전기차 운전자는 유료도로 통행료나 공영 주차장 요금 면제, 버스전용차로 이용과 같은 다른 혜택도 누리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에는 화석연료로 운행되는 신규 자동차를 아예 판매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작년에 제시했다.
크리스티나 부 노르웨이 전기차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노르웨이의 주요 과제는 충전소를 충분히 세우는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노르웨이 오슬로 인구의 60%는 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전기차가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 테슬라처럼 큰 모델의 경우 비싸다는 점 때문에 하이브리드차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기도 하다.
화석연료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제품성능 향상과 노르웨이 세제개편에 힘입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진 출력이 아닌 오염원 배출량에 따라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것이 노르웨이 자동차 세제개편의 핵심이다.
노르웨이는 새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당 85g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계획을 세운 2012년 133g이던 것이 올해 1월 84g, 2월 88g으로 줄어 이 목표도 곧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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