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지진 8차례'…기상청 "대지진 조짐 아니야"
경주지진 여진은 지금까지 593회 발생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최근 사흘 동안 전국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8차례 잇따라 발생, 일각에서 대지진 조짐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기상청은 대지진 조짐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최근 발생한 규모 2 안팎의 지진은 어느 지역에서나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동안 전국에서 2.0∼3.2 규모의 지진이 모두 8차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53분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8㎞ 해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같은날 오전 3시48분 경북 구미시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났다.
6일 오전 6시21분 전북 부안군 위도 북서쪽 24㎞ 해역에서 규모 2.0 지진이 났고 5일에는 강원 동해서 4차례, 경북 경주에서 1차례 등 지진이 5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진 원인과 관련, 경상도에서 일어난 2건의 경우 작년 9·12 경주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했지만 나머지 지역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지진 조짐 우려도 나오는 것"이라며 "정확한 지진 원인은 파악할 수 없지만 이처럼 작은 규모의 지진은 어느 지역에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진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여러번 일어나는 경우는 왕왕 있다"면서 "이번에 일어난 지진들은 규모도 작아 크게 주의해 지켜볼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6∼11월에는 충남 보령 인근 해역에서만 총 32차례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기상청은 대지진 이후 한반도의 지진 빈도가 예년보다 유독 높아 빈도를 따질 경우 경주 지진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또 다른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 지진 전에는 한반도에 지진이 이렇게 자주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정확한 상관관계는 입증이 되지 않았지만 경주 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지진 당시 땅이 받았던 큰 힘(응력)이 조금씩 해소되는 과정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느 지역 지진까지 해소 범위안에 들어가는지는 과학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작년 9월12일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의 여진은 현재까지 총 593회 일어났다.
여진은 규모별로 1.5∼3.0이 572회로 가장 많았으며 3.0∼4.0이 20회, 4.0∼5.0이 1회로 각각 집계됐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