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국 도착에 성주 주민 "공사도 안 하고 벌써…"(종합)
당혹스런 분위기…투쟁위 "포기하지 않고 대처한다"
(성주·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가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7일 전해지자 성주골프장 주변 주민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이 사드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예상보다 빠른 사드배치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사드부지 성주골프장(성주군 초전면) 입구인 소성리 마을 이석주 이장은 "공사도 하지 않고 사드를 벌써 한국에 가져왔느냐"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는 1인 시위만 할 뿐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주민은 사드가 한국에 도착한 사실을 듣고 걱정하는 듯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는 분위기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소성리 마을회관에 상황실을 운영하며 사드 장비 육로이송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대선 주자들이 대책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주투쟁위 박수규 상황실장은 "사드배치에는 오랫동안 대비 태세를 해왔다"며 "투쟁위 공식입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대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군 당국은 성주골프장 입구에 군 시설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해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성주군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서 공문을 50보병사단에서 받았으나 통보 시한인 6일을 넘기고 7일 현재까지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천시민대책위는 오는 8일 오후 7시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하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촛불집회 200회 대동제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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