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사드로 소비재·관광 20%감소땐 GDP 0.25%↓"

입력 2017-03-07 08:10
NH투자 "사드로 소비재·관광 20%감소땐 GDP 0.25%↓"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NH투자증권은 7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현지에서 불만이 확산해 한국 소비재 부문 피해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안기태 연구원은 "2012년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당시 하반기 일본의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13% 줄었다"며 "일본 전체 수출이 6.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대중 수출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당시 일본이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야는 자동차와 관광산업"이라며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은 42.2%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도 26.4%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같은 소비재 수출 감소 폭이 컸던 데 반해 화학제품(-2.3%), 반도체(-6.2%) 수출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며 "당시 영토분쟁으로 발생한 피해는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한감정이 한국의 대중 수출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 무역의 기본적인 패턴은 중국이 한국에서 원자재, 자본재를 수입해 가공 조립한 후 선진국에 수출하는 형태"라며 "당장 대체할 만한 수입 거래처를 찾기 어려워 원자재와 자본재 부문 수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소비재와 관광업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이 20% 급감하고 중국의 방한 관광객이 20% 감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는 0.25%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소재(화학), 반도체 등은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소재·산업재, 정보기술(IT) 업종 중에서 롯데케미칼[011170], 대한유화[006650], POSCO[005490], SK하이닉스[000660]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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