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논란돼온 러시아 지원 헝가리 2기 원자로 건설사업 승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추진, 논란이 돼온 헝가리의 원전 확장사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는 125억 유로를 들여 1천200 메가와트 원자로 2기를 부타페스트 외곽의 팍스 원전지대에 건설하기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업비의 80%를 지원한다.
3년 전 체결된 이번 사업은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전략사업으로 간주돼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EU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업이 승인돼 주목된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헝가리가 경쟁 왜곡을 제한하기로 한 약속을 토대로 EU 회원국 지원 규칙에 따라 이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사업을 EU의 민감한 분야인 에너지 영역에 대해 간섭하는 계기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EU 당국은 이번 거래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달 헝가리 방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 확장사업을 100%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했다.
2개의 원자로는 러시아의 원전 관련 국영회사인 '로자톰'이 짓게 된다.
EU 집행위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집행위가 권한을 갖는 영역은 경쟁과 관련된 부분으로 제한되며, 헝가리의 재정지원은 위법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 사업에 대한 헝가리의 지원이 경쟁을 해치는지 조사해왔다.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집행위가 승인을 하는 데 있어서 아주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작년 11월 헝가리가 공개적인 입찰 없이 로자톰과 계약했을 때 EU 규칙위반 주장을 기각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원자로 건설사업이 곧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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