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역시 듬직한 오승환…돌직구로 1⅓이닝 3K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역시 듬직했다.
오승환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에서 이스라엘과 1-1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 등판했다.
한국 대표팀의 공인 마무리투수지만, 오승환의 소방수 역할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었기에 조기에 투입됐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느라 한국 팬들 앞에 오랜만에 인사한 무대였다.
그만큼 팬들은 오승환의 공 하나하나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오승환은 그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오승환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의 9번 타자 유격수 스콧 버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만루 위기를 넘겼다.
시속 148∼150㎞에 이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돌직구'가 제대로 꽂히자 한국 팬들의 환호가 더욱 커졌다.
오승환은 9회초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샘 풀드에게는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타이 켈리와 블레이크 게일런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8∼149㎞ 돌직구를 꽂아 넣거나 130㎞ 중반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4번타자 네이트 프리먼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1⅓이닝 동안 20개의 공으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 대표팀의 유일한 메이저리거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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