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선수에게 승률 얘기 안해…이기는 습관 덕분"
(아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역대 최고승률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이 "기록에 대해 한 번도 선수들에게 얘기한 적이 없다. 승률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담담히 밝혔다.
위 감독은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정규리그 최종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2-55로 승리한 뒤 이같이 말했다.
33승 2패로 리그를 마감한 우리은행은 승률 94.28%를 기록, 2008-2009시즌 인천 신한은행이 세웠던 여자프로농구 기존 최고 승률 기록 92.5%(37승 3패)를 넘어섰다.
그러나 위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런 부분까지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기록은 대단하고 돌아볼 때 자부심이 생기지만, 결국 우승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이 최고승률 기록을 세울 때도 그 팀에 있었다"면서 "특별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위 감독은 대신 "정규리그 10경기를 놔두고 우승을 확정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줬다"면서 "저만 약간 루즈해졌다. 선수들은 매 게임 최선을 다해 잘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기록 달성 요인으로 "박빙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다"면서 "선수들이 이기는 습관이 든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올 시즌 초를 돌아보며 "다른 팀들도 올해는 우리은행이 좀 약할 거로 생각했지만, 주전들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선수들이 뭉쳤다"면서 "누구 하나 없다고 해서 그동안 닦아놓은 것들이 퇴색되는 게 싫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위 감독은 "정규시즌은 정규시즌일 뿐 제일 중요한 게 남았다"면서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스포츠에서 당연한 건 없으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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