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2회…장원준, 이스라엘전 4이닝 1실점

입력 2017-03-06 19:52
아쉬운 2회…장원준, 이스라엘전 4이닝 1실점

2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에이스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한 번의 위기를 막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장원준은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5개, 볼넷은 3개였다.

장원준은 첫 타자 샘 펄드를 직구 2개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이용규(한화)의 글러브에 걸렸.

이후 장원준은 특유의 변화구 활용으로 이스라엘 타선을 제압했다.

타이 켈리는 시속 116㎞ 커브로 3루 땅볼 처리했다. 블레이크 게일런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시속 136㎞ 슬라이더를 지켜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다.

장원준 공 9개로 첫 이닝을 막았다.

하지만, 2회 미국 구심 브라이언 나이트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장원준은 선두타자 네이트 프리먼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잭 보렌스타인에게 커브를 던지다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다.

코디 데커를 시속 132㎞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를 자초하더니 타일러 크리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크리거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볼로 판정되자 장원준은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장원준은 다시 한 번 변화구 승부로 위기를 탈출했다.

우타자 스콧 버챔을 체인지업으로 삼구삼진 처리했고, 좌타자 펄드에게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만루 위기에서 대량 실점을 막은 건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2회 공 26개를 던져 2회까지 총 35개로 WBC 1라운드 최다 투구 수(65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3회 켈리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장원준은 게일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먼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보렌스타인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게일런을 잡아내면서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 많은 공을 던진 장원준은 투구 수를 조절하며 김인식 감독이 원했던 4회를 채웠다.

장원준은 4회 첫 타자 보렌스타인을 삼진 처리한 뒤, 데커와 라반웨이도 범타로 막았다.

4회를 마칠 때 장원준의 투구 수는 정확하게 65개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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