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文측 양향자 "반올림 전문시위꾼 발언 사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6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대해 "전문시위꾼"이라는 표현 등을 쓰며 비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일부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반올림은 유가족도 아닌데 농성을 하고 그러는 것은 용서가 안된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반올림이 전문시위꾼처럼 한다"면서 "유가족을 위한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다. 마치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처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양 최고위원은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반올림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라며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 문제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해 왔으며, 모든 유족이 수긍할 수 있는 해법이 찾아질 때까지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저의 뜻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제 미숙함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업병 피해자인) 황유미씨의 사망 10주기에 유가족의 아픔에 더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 아플 따름"이라면서 "유가족 여러분과 오랜 기간 유가족의 곁에서 함께 해주신 반올림 구성원에게 고개 숙여 사과 올린다"라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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