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맥그리거, 큰돈 벌고 싶으면 한판 붙자"
무패복서 메이웨더, UFC 맥그리거 재도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최근 대결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는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사업가'다운 조언을 건넸다.
메이웨더는 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팬 미팅 행사를 열고 "내가 맥그리거라면, 그리고 내가 현명하다면 UFC에서 또 한 번 패하기 전에 메이웨더와 맞붙어 나를 때려눕히게 한 다음에 큰돈을 벌겠다"고 말했다.
UFC에서 퇴물로 전락해 조용히 사라지기 전에 자신과 대결해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거액을 한번 만져보라는 것이다.
그는 "누군가나 나와 맞붙고 싶다면 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맥그리거와 같은 선수는 UFC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에게 얘기해야 하고, 화이트는 또 그의 보스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맥그리거는 우두머리가 아니다. 과거 매니 파키아오와 대결이 시간을 질질 끈 것도 파키아오에게 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보스가 없다"고 덧붙였다.
메이웨더는 지난 8개월 동안 맥그리거와 링 밖에서 설전을 펼쳐왔다. 잊을 만하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맞대결 가능성에 불을 지피며 게임에서나 볼 법한 이 대결에 전 세계가 주목하게 했다. 덩달아 상업적 가치도 치솟았다.
49전 전승 '무패 신화를 쓰고 사각 링에서 내려온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는 나를 보고 겁쟁이라고 말하는데, (내가 싸웠던) 49명도 똑같은 말을 했다가 똑같은 꼴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맥그리거가 나와 싸우길 원한다면 이 시합은 성사될 수 있다"며 "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마지막으로 "나는 단 한 번의 시합으로 맥그리거가 종합격투기로 평생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맥그리거를 다시 한 번 자극했다.
메이웨더는 2015년 파키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을 당시 1억5천만 달러(약 1천772억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이에 반해 맥그리거의 대전료는 300만 달러 수준이다.
한편 메이웨더의 팬 미팅 행사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행사 도중 길가에 세워져 있던 전용 승합차에 불이 나 전소한 것이다. 경찰은 방화로 보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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