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발표에 동의 못해…뇌물 준 적 없다"(종합)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삼성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최순실 씨 등에게 430억 원대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삼성은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했고, 그 대가로 최 씨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통해 삼성 측으로부터 430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은 특검 수사 초기부터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이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일 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도 정부사업 협조 차원에서 기존 관행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배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 뿐 '부정한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삼성은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이재용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뇌물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주로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력을 받아 재판에 임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법무팀도 공중분해 된 터라 재판 과정에서 태평양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에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송우철 변호사 등 태평양 소속 변호사 10명과 판사 출신인 김종훈 변호사, 특검 수사 단계에서 선임계를 냈던 검찰 출신 조근호·오광수 변호사의 이름이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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