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로 롯데소주 '처음처럼' 짓뭉개는 中사드보복 시위

입력 2017-03-06 15:21
중장비로 롯데소주 '처음처럼' 짓뭉개는 中사드보복 시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시위가 비이성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롯데그룹 계열사의 소주상품인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중장비로 뭉개는 과격한 시위가 벌어졌다.

6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일단의 시위대가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의 신정완쟈스다이광장에서 '처음처럼'과 롯데 음료 상품을 박스 채 쌓아두고 이를 중장비를 동원해 짓뭉갰다.

웨이보에 올라온 시위 영상을 보면 이 쇼핑센터 직원으로 보이는 중국인들이 "롯데는 중국에서 나가라", "롯데 상품을 모두 빼고 불태우자"라는 붉은색 플래카드를 들고 처음처럼 등 롯데 상품을 쌓아두고 롯데 반대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고나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면서 중장비가 롯데 상품을 그대로 짓뭉개고 지나가는 장면이 펼쳐진다.

중장비 앞쪽에는 "중국에서 떠나라"라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영상이 촬영된 시점이 정확하진 않지만, 최근 사드로 인해 반한 감정이 격화하면서 해당 쇼핑센터가 과격한 시위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명 여행사이트에서 롯데호텔 예약 서비스가 중단되고, 롯데마트에 상품 납품을 중단한 업체가 늘고 있다. 또 소방점검과 위생점검 등 롯데를 표적으로 삼은 각종 점검으로 인해 롯데마트 10곳이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롯데 그룹이 민·관 모두로부터 '사드 보복'을 당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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