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안 끝났는데…옥천서 또 브루셀라, 82마리 살처분

입력 2017-03-06 14:30
구제역 안 끝났는데…옥천서 또 브루셀라, 82마리 살처분

지난 1월 발생농장 등 3곳서 60마리 추가 감염

감염 안 된 소 204마리 도축해 도태 처분 방침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의 구제역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접한 충북 옥천에서 또다시 한우 브루셀라가 발생했다.

지난 1월 올해 국내 첫 브루셀라 감염이 확인된 한우농장을 포함한 3곳에서 50여일만에 추가 감염 소가 무더기로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옥천군에 따르면 최근 브루셀라 정기검사 도중 옥천군 서대리 A농장 등 3곳에서 60마리가 양성으로 판정돼 이들이 낳은 송아지를 포함해 82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A농장 등 2곳은 지난 1월 10일 브루셀라에 걸린 소 73마리가 나와 송아지 포함 88마리가 살처분된 곳이다.

나머지 1곳은 A농장 주인의 사돈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군 관계자는 "브루셀라 발생농장은 6개월 동안 3차례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 소가 추가로 확인된 것"이라며 "사돈 농장은 정기검사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감염 농장 3곳에는 한우 20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2곳은 지난 1월 발병과 더불어 이동제한이 내려진 상태고, 나머지 1곳도 이날 이동제한 조치됐다.

군은 브루셀라가 연거푸 터짐에 따라 해당 농장 3곳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를 이달 20일까지 도태하기로 했다.

도태는 살처분과 달리 브루셀라 미감염을 확인한 뒤 도축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조치다.

군 관계자는 "브루셀라는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감염된 소를 살처분하는 것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같은 농장에서 2차례 감염 소가 연거푸 발견된 만큼 전염원을 차단 차원에서 모든 소를 살처분 또는 도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셀라는 소의 타액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병에 걸린 소는 유산·사산·불임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관절통·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2007년까지 전국적으로 한해 1만 마리 넘는 소가 이 병이 걸렸다. 그러나 2008년 검사 대상이 확대되고, 도축이나 거래할 때 검사증명서 첨부가 의무화되면서 감염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이 병에 걸려 살처분된 소는 전국적으로 396마리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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