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결과 발표' 특검 사무실 앞 태극기집회…충돌은 없어(종합)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수사결과를 발표한 6일 특검 사무실 앞에는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모여 특검을 규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오후 1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입구 앞에는 보수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모여들었다. 오토바이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왔다.
주로 50∼60대로 보이는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영수를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국가 경제 파탄 박영수 구속', '강압수사 인민재판' 등 특검을 비판하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한 박 특검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검이 최종 결과 발표를 시작한 오후 2시께 참가자 70여명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사무실 빌딩을 향해 거친 욕설과 "박영수 나와라"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에게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른 참가자는 촬영 기자를 향해 "찍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으로서 특검을 규탄하러 왔다는 한 참가자는 태극기를 흔들면서도 연신 휴대전화를 보며 특검의 수사 발표를 확인했다.
이들은 박영수 특검의 발표가 끝난 지 약 30분이 지난 오후 3시께 해산했다.
앞서 정오께는 시민단체 '시민나팔부대' 소속 회원 10여명이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고마워요 특검', '믿어요 헌재' 등 피켓을 들고 특검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1시께 철수해 태극기를 든 시민들과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무실 난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300여명을 투입해 사무실 경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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