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륜형식 논란 확산 조짐

입력 2017-03-06 14:21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차륜형식 논란 확산 조짐

시의회 "조달 의뢰하면 관련 예산 삭감 검토"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전동차 바퀴를 고무로 할 것인지 철제로 할 것인지를 놓고 벌어진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광주시의회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조달청에 의뢰하기로 한 도시철도 2호선 차륜방식 결정에 반발해 관련 예산안 삭감 등을 언급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달 중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의 차륜방식 등을 결정해 줄 것을 조달청에 의뢰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2호선 차륜방식은 고무바퀴와 철제바퀴를 놓고 그동안 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논의했으나 결정하지 못했다.

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에 따라 두 형식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의 업체를 선택하기로 하고 이를 조달청에 의뢰하기로 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산건위)는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하고 조달입찰 의뢰를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난하며 시에 조달 입찰 결정 과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도 시가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조달 입찰을 강행하려고 하자 시의회 산건위뿐만 아니라 다른 시의원들로 조달입찰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조달 입찰 의뢰 방침을 강하게 반대했다.

조만간 의원 회의를 소집해 차륜형식 결정과 함께 열차운영시스템 발주 방식 등 도시철도 2호선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살피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산건위에서 제기한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문제점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시의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김민종(광산4) 의원은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시의회도 문제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원간 공감대를 형성해 관련 예산안 삭감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고 특혜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조달 입찰 의뢰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차륜방식을 또 논의하자는 것은 도시철도 2호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조만간 조달입찰을 의뢰해 조속히 차량형식을 결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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