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이 부도덕한 사람 만들어…난 도움만" 울분(종합)

입력 2017-03-06 17:34
수정 2017-03-06 17:58
최순실 "검찰이 부도덕한 사람 만들어…난 도움만" 울분(종합)

플레이그라운드 전직 임원들 상대 증인신문 억울함 주장

전병석 前이사 "직원 급여도 못 줘…사익추구할 돈 없어"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게 없는데도 검찰이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았다며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모스코스 대표를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

검찰은 최씨가 광고감독 차은택씨 등과 함께 모스코스에 이어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기업들의 광고를 수주받아 이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측근 장모씨를 플레이그라운드 재무팀장으로 보내 회사를 사실상 운영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최씨는 "제가 뭔가 다 먹어버리려고 횡령하고 사익을 취하는 부도덕한 사람이 됐다"며 "검찰은 제가 사익을 추구하려고 플레이그라운드를 세웠다는데 플레이그라운드는 문화융성 등 좋은 일을 하려고 모인 것 아니냐"고 김씨에게 확인을 구했다.

최씨는 "대통령이 재단 설립해서 사익을 취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우리가 도움을 많이 주지 않았느냐"며 "에꼴페랑디 사업이나 아프리카 관련 의미 있는 일을 했는데 그거 다 감춰지고 사익 추구한 거로 나오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그 일을 할 때만큼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답했다.

최씨는 측근 장씨를 플레이그라운드 재무팀장으로 보낸 것도 "당시 이성한(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음성 파일을 갖고 다니면서 플레이그라운드와 재단 수주 관계가 껄끄럽다는 이야기를 차은택씨와 했다"며 "제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장씨를 집어넣어서 실체 파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장씨가 '차은택 사람이 재무 상태를 이야기 안 해줘 모른다'며 저한테 불평하고 자기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장씨를 통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최씨는 오후 전병석 전 플레이그라운드 이사의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플레이그라운드가 미르재단과 체결한 7건의 용역 계약서를 "처음 본다"며 "제가 주변에서 도와주긴 했어도 재단의 예산이나 결제 관계엔 참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생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가 능력도 안 되면서 미르재단과 7건의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해 용역비를 타내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전씨에게도 "제가 사익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고 보입니까"라고 물었고, 전씨는 "플레이그라운드는 직원들 급여도 못 줬다. 사익을 추구할 만큼 돈이 없다"며 "플레이그라운드에서의 사익 추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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