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로 돈 벌곤 마케팅비 펑펑 써 순익 줄은 카드사
금감원,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순익 전년 대비 9.9% 감소
카드론 이자수익 늘고 조달비용은 줄었지만, 마케팅비만 5천억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BC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익이 2천억원 가까이 줄었다.
저금리에 조달비용이 크게 줄었고 고금리 카드론 이자수익과 카드이용액이 크게 늘었지만, 마케팅비용과 대손준비금 전입액이 대폭 증가한 탓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8천134억원으로 전년(2조126억원) 대비 9.9%(1천992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이 발표하는 카드사 순익과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공시하는 순익은 대손준비금을 쌓는 기준이 달라 수치가 서로 다르다.
카드사는 지난해 고금리 카드론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용액(38조6천억원)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고, 이자수익도 2천972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저금리로 조달비용은 1천449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만기 국고채와 카드채의 유통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28bp(100bp=1%)로 전년 말(36bp) 대비 8bp 떨어졌다.
또 전체 카드이용액이 746조원으로 전년(665조9천억원) 대비 80조1천억원(12.0%)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도 3천156억원이 증가했다.
그런데도 카드사 실적이 나빠진 것은 카드이용액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마케팅비용이 5천194억원 늘었고, 대손준비금 전입액도 2천816억원 증가해서다.
카드사별로 보면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수익이 400억원 가까이 생긴 삼성카드[029780]가 3천227억원으로 12.5% 늘었고 나머지 7개 카드사는 순익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사의 전체 연체율은 1.44%로 전년 말(1.47%)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카드 대출 연체율은 2.26%로 전년 말(2.24%) 대비 소폭 올라갔다.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5.5%로 1.6%포인트 떨어졌지만, 경영지도비율(8% 이상)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상태다.
레버리지비율은 4.3배로 전년 말(4.1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모든 카드사가 감독 규정상 지도기준(6배 이내)을 지켰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천564만장으로 전년 말(9천314만장) 대비 2.7%(250만장) 늘었고, 체크카드는 1억848만장으로 3.0%(321만장) 늘었다.
휴면카드는 850만장으로 2.3%(19만장) 증가했다.
금감원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카드사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조달여건 악화에 대비해 수시로 체크하고 카드론 취급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이상징후 발견 시 카드사 손실흡수능력을 신속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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