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절반이 경찰·상무 출신…"국가대표 상비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6일 개막하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28명 가운데 절반한테는 공통점이 있다.
14명이 경찰이나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이대은(현재 복무 중)·원종현·우규민·장원준·양의지·허경민·민병헌·박건우·최형우는 경찰 야구단 출신이다.
장시환·이현승·박희수·박석민·김재호는 상무 야구단에서 운동했다.
이 정도면 경찰·상무 야구단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불러도 손색없다.
나머지 14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같은 국제대회 성과로 병역 혜택을 받거나 김하성(22)처럼 아직 어려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경우 등에 속한다.
경찰·상무 야구단은 한국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 대회를 앞두고 A조 대표팀들의 연습 상대로 나섰다.
현재 경찰·상무 야구단에는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인재가 많다.
이들은 결코 호락호락한 연습 상대가 아니었다.
경찰은 4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 1무 2패를 거뒀다. 대만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고, 한국과 이스라엘한테 패했다.
상무는 2승 2패를 거뒀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로 구성된 한국을 한 차례 꺾었고, 메이저리거가 포진한 네덜란드한테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이스라엘한테는 졌다.
네덜란드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평가전에 메이저리거를 5명이나 선발 출전시켰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에서 60홈런을 터뜨린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은 4번 타자로 나섰다.
이러고도 상무한테 2-4로 패했다.
물론 기량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평가전이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무 선수들로서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붙어 1승 1패를 거뒀다"며 "배울 점도 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유승안 경찰 감독은 "경찰·상무 야구단은 '국가대표 상비군'이라고 생각한다"며 "KBO가 선수들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외국팀과 시합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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