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800억불 석유계약 논의중…트럼프, 핵합의안 못찢을 것"

입력 2017-03-05 22:09
이란 "800억불 석유계약 논의중…트럼프, 핵합의안 못찢을 것"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협에도 여러 외국 회사와 석유 계약이 대규모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락치 차관은 "현재 800억 달러 규모의 석유·천연가스 계약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늦어도 석 달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안 파기 가능성과 관련, "트럼프가 핵합의안을 찢으면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국제적) 합의가 트럼프와 엇갈리는 만큼 그가 핵합의안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도 "외국 회사와 진행 중인 논의가 계약으로 성사된다면 800억∼850억 달러 규모"라고 전망했다.

자마니아 차관은 지난달 이란의 원유(가스 콘덴세이트 포함) 수출량은 하루 평균 263만 배럴로, 핵합의안 이행 이후 제재 이전의 원유 거래처와 산유량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이란력 기준·작년 3월21일∼올해 3월20일) 원유 수출로 3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집계했다.

세계은행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이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는 4천억 달러다. 이를 고려하면 이란의 올해 석유 수출액은 GDP 규모의 9% 안팎이 되는 셈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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