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코·홈캐스트 등 테마·작전株 FTSE지수 편입논란

입력 2017-03-05 18:48
지앤코·홈캐스트 등 테마·작전株 FTSE지수 편입논란

한국거래소, 작년 코데즈컴바인 사태에도 뒷북대응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일명 대선테마주와 작전주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새로 편입돼 지난해 코데즈컴바인[047770]와 같은 사태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삼성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TSE는 지난 1일 글로벌 지수의 아시아지역 정기 종목 변경 때 국내 기업인 지앤코와 홈캐스트[064240], 셀트리온제약[068760], 테스[095610]를 글로벌 스몰캡(소형주) 지수에 새로 편입했다.

기존에 지수에 들어있던 아트라스 BX와 메가스터디교육[215200] 등 2개 종목은 제외됐다.

문제는 이 가운데 지앤코가 정치테마주이고 홈캐스트가 작전주라는 점이다.

지앤코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아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폭등 지난해 12월 8천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폭락해 현재 2천원대로 내려앉았다.

또 홈캐스트는 대표이사와 임원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아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순 급락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달 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홈캐스트 신재호 대표이사와 전략기획본부장인 김성진 전무이사를 구속했다. 이들은 2014년 W홀딩컴퍼니 원모 회장의 주가조작에 이들이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FTSE그룹은 지난해 3월에도 관리종목이던 코데즈컴바인을 지수에 편입했다가 3개월만에 제외해 논란을 일으켰다.

회생절차 중으로 유통주식 수가 매우 적은 종목인 코데즈컴바인은 3월 초 FTSE 지수 편입 예고가 나오면서 이상 급등 현상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시총이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오르고 코스닥지수가 700선에 육박하자 시장 왜곡현상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당시 코데즈컴바인을이 지수에서 제외하도록 FTSE와 협의했고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양사 간 상호정보 교환 등 협력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 정치 테마주와 작전주가 다시 FTSE 지수에 포함되면서 거래소는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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