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자신감 얻었다…노력은 배신 않더라"

입력 2017-03-05 17:51
박인비 "자신감 얻었다…노력은 배신 않더라"

"올해 메이저 우승 확률도 높아졌다…박성현은 너무 잘하고 있다"

(센토사<싱가포르>=연합뉴스) 권훈 기자 = "새로운 시작이다.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1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정상에 다시 오른 '여제' 박인비(29)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8타를 줄여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차로 제친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확률이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올해 대활약을 예고했다.

다음은 박인비와 일문일답.

-- 그동안 샷에 비해 퍼팅 감각 회복이 더디다 했는데 이제 완전히 돌아온건가?

▲ 완전히 돌아왔다고 장담 못하지만 오늘은 정말 잘 됐다. 어제 3라운드 경기에서 너무 퍼트가 나빠서 실망도 했고 고민도 했다. 그렇지만 스트로크도 좋고 라인 파악도 잘 하고 있으니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에 연습도 않고 그냥 잤다. 잡생각 없이 자신감 있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 16개월 만에 우승 소감은?

▲ 생각보단 빨리 지나갔다. 그동안 올림픽도 있어서 그 시간이 덜 길게 느껴졌다. 오늘 같은 라운드를 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만약 3라운드 같은 라운드도 끝났다면 뭘 더 해야 하나 고민했을텐데 앞으로 대회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됐다.

-- 이번 우승이 주는 의미는 뭔가?

▲ 또 다른 시작이라고 본다. 작년까지 투어에서 10년을 보냈다. 힘든 점도 있어고 공백도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다.

-- 긴 공백을 어떻게 극복했나.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긴 공백 가지면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였다. 어떤 마음 자세로 골프를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즐거운 골프를 할까를 고민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물론 연습도 많이 했다.

-- 지난해 부상과 후유증 극복은 그런 긍정적인 마음 자세 덕분인가?

▲ 슬럼프가 처음이 아니다. 분명한 건 처음 슬럼프보다 두번째가, 두번째보다 세번째가 극복이 수월하다. 골프 선수는 샷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다른 걱정이 안 생긴다. 그래서 샷을 바로 잡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새로운 시작을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너무 이룬 게 많아서 새로운 목표 설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 작년에도 사실 동기부여가 부족했다. 현재에 만족했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골프 대회에서 즐기려, 놀러오는 선수는 없다. 그게 기본이다. 그걸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기본으로 돌아왔다.

--올해 설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메이저대회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시즌 초반에 우승하면 남은 대회에 아무래도 편하게 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 한때 1위였던 세계랭킹이 많이 떨어졌는데

▲ 세계랭킹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만약 세계 1위를 해보지 못한 선수라면 모를까 세계랭킹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 오늘 역전 우승이었다. 언제쯤 우승을 확신했나?

▲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12번홀에서 우승이 가능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17번홀 버디를 잡고선 우승이 거의 확신했다.

-- 경기 중에 스코어를 봤나?

▲ 늘 보는 편이다. 더구나 오늘은 에리야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니 스코어를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었다.

-- 17번홀에서 에리야는 아주 짧은 버디 퍼트를 앞두고 있었는데 10m 먼거리 버디 퍼트를 먼저 넣었다. 그런 상황에서 압박감은 없었나?

▲ 내 퍼트가 안 들어가라는 법도 없고 에리야 퍼트가 꼭 들어간다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닌가. 또 내가 버디 못하고 에리야가 버디해도 1타차 선두다. 여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 오늘은 정말 환상적인 퍼팅이었다. 그런 신기의 퍼팅은 비결이 뭔가?

▲ 어제 그린이 나한테 빚진게 많아서 오늘 갚아준거라 생각한다. 농담이다.

퍼팅 비결은 따로 없다. 다만 잘 될 땐 공하고 라인만 보인다. 집중이 잘 된다. 결국 집중력이 열쇠다.

--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하고 있다. 3주 연속 우승이다.

▲ 정말 다들 칭찬해주고 싶다. 느낌이 좋다.

-- 신인으로 들어온 박성현 선수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너무 잘하고 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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