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용기 준 동료들 고마워…뭔가 보여주겠다"

입력 2017-03-05 12:53
최형우 "용기 준 동료들 고마워…뭔가 보여주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앞으로 분명히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의 외야수 최형우(34·KIA 타이거즈)가 6일 개막전에 돌입하기에 앞서 타격감 침체 고민을 털어냈다.

최형우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WBC 1라운드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사실 최형우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그는 연습경기와 평가전에서 22타수 2안타 2사사구 1타점에 그쳤다.

그래도 전날 경찰야구단과 한 마지막 평가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희망적이다.

최형우는 타격감 준비를 묻는 말에 "안타가 안 나와서 이런 말을 하기가 좀 그렇지만, 준비는 항상 했다"면서도 "타격 폼에서 안 맞는 게 있었다"고 그동안의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멀티히트로 예열을 마친 것을 두고는 "이제 뭔가를 찾았다기보다는 분위기 등 모든 게 나아졌다. 앞으로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형우는 마지막에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무척 고마워했다.

그는 "후배와 선배들 모두가 너무 많은 말들을 해줬다. 장난도 쳐주고, 오다가다 마주치면 용기를 심어줬다"며 "정말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로 나서는 첫 대회인데, 모든 선수를 위해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온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중심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체 선수들이 다 잘하겠지만, 최형우가 잘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를 살려줬다.

최형우는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다. 태극마크는 조금이나마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가다듬는 큰 게기가 됐다"며 "하루하루 경기를 준비하면서 한국을 대표해 나간다는 자부심이 더 크게 생긴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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