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대 중고차 강매조직 총책 숨겨 준 전직 경찰관
그랜저 1대·1천만원 받아 챙겼다가 검찰에 구속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찰 수사를 받게 된 50억원대 중고차 강매 조직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총책을 숨겨준 혐의로 전직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인천지검 형사1부(안범진 부장검사)는 변호사법 위반 및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전직 경찰관 A(46)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및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고차 강매조직의 실제 총책 B(47)씨도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중고차 강매와 관련한 경찰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그랜저 승용차 1대와 현금 1천여만원을 중고차 강매조직으로부터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조직 중간책 C(37)씨에게 경찰 조사에서 실제 총책으로 행세하고 죄를 뒤집어쓰라고 시킨 혐의도 받았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1월 C씨 등 중고차 강매조직원 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원 등 1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고차 331대를 구매자에게 강매해 5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조직은 '경매로 낙찰받은 차량을 헐값에 판다'는 광고를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들을 협박해 연식이 오래된 차량을 강매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송치받아 추가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와 실제 총책 B씨의 혐의를 확인했다.
A씨는 B씨의 동생과 평소 가깝게 지낸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A씨는 3년 전 경찰관으로 근무할 당시 비위 행위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고 지난해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와 B씨 외 추가로 중간책과 조직원 등 2명을 구속했다"며 "실제 총책의 신병이 확보돼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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