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언론 "베를린 트럭 테러범, 환각 상태서 범행 가능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연말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트럭을 질주해 많은 사상자를 낸 테러범이 환각 상태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베를린 트럭 테러범 아니스 암리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그가 코카인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튀니지 출신의 암리는 작년 12월19일 베를린에서 테러를 저지른 뒤 네덜란드, 프랑스를 거치는 등 유럽 국경을 농락하며 도주 행각을 벌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검문을 요구한 경찰에 먼저 총격을 가한 뒤 대응 사살됐다.
3일 공개된 부검 결과에 따르면 암리는 사망 당일에는 환각제를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평소 코카인과 대마초를 즐겨 흡입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범행 당시 약물에 취한 채 트럭을 몰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안사통신은 전했다.
한편, 암리가 폴란드인 트럭 운전사를 죽인 뒤 그의 트럭을 빼앗아 저지른 베를린 트럭 테러로 이탈리아인 1명을 비롯해 1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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