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 앞둔 터키서 에르도안 전기영화 개봉

입력 2017-03-04 23:21
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 앞둔 터키서 에르도안 전기영화 개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터키에서 현직 대통령 전기 영화가 개봉했다.

3일(현지시간) 터키 전역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성장기로부터 정치 신인 시절을 다룬 영화 '레이스'(Reis)가 상영에 들어갔다.



영화 제목은 수석, 최고,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이 영화는 이스탄불 빈민가 출신 소년이 정의롭고 진취적인 자세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한 과정에 집중했다.

영화는 에르도안이 1999년 3월 이슬람주의 내용이 담긴 시를 공개 낭송해 투옥되는 데서 끝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에르도안은 보수층의 지지를 틀어쥐게 된다.

성인 시절의 에르도안 역은 유명 배우 레하 베이오을루가 맡았다.

대통령제 개헌 국민투표를 한달 여 앞두고 현직 대통령을 영웅적으로 묘사한 전기영화가 개봉되자 일각에서 개헌 선전영화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성인 에르도안 역의 베이오을루는 프랑스24 TV와 인터뷰에서 "개봉 시기는 에르도안의 생일을 고려한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겨냥해 상영 시기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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