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멀티히트…숨통 트인 대표팀 타선
4일 평가전 3∼5번, 6안타로 화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형우(34·KIA 타이거즈)도 터졌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한국 야구대표팀이 큰 시름을 덜었다.
최형우는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 평가전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WBC 대표팀이 구성 후 치른 7번째 평가전에서 처음 나온 안타였다. 이날 전까지 19타석 17타수 무안타 2사사구에 그쳤던 최형우는 1회와 3회에도 범타로 물러나 19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2, 3루, 최형우는 경찰야구단 우완 이종석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20타수 만에 나온 첫 안타다.
최형우는 1사 1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최형우가 WBC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침묵을 끝내면서 대표팀 중심 타선에 무게가 실렸다.
대표팀 타자 중 가장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 올린 김태균(35·한화 이글스)은 이날도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대호도 4회 큼지막한 우월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3번 김태균(지명타자), 4번 이대호(1루수), 5번 최형우(좌익수)로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이들은 6안타(13타수)를 합작했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는 클린업트리오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가장 이상적인 중심타선 구성은 김태균, 이대호, 최형우다.
김 감독은 꾸준히 최형우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최형우가 부진하면서 괜한 논란도 일었다.
김 감독은 "최형우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어도 좋은 타구를 만들고 있다"고 두둔하면서 "빗맞은 안타라도 나오면 선수 마음이 편할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최형우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잘 맞은 안타' 두 개를 만들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리허설은 끝났다. 이제 대표팀은 '훈련'이 아닌 '실전'을 치른다.
마지막 리허설에서 위력을 발휘한 한국 대표팀 중심타선이 이스라엘(6일), 네덜란드(7일), 대만(9일) 마운드를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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