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거점 모술서 화학무기 사용·교전 격화…하루새 1만4천명 대피
지난달 모술 서부 탈환 작전 후 지금까지 4만6천명 탈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최대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정부군과 IS 간 교전이 격화하자 주민들의 이탈 행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 관리는 모술 서부 지역에서 지난 2일 하루 동안 민간인 1만4천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미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 이주이다. 작전 개시 후 모술을 떠난 전체 주민 수는 4만6천명에 달한다고 이라크 내무부는 전했다.
이러한 대규모 탈출 행렬은 모술 서부에 진입한 이라크군과 IS의 전투가 갈수록 격해지고 모술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감행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모술 주재 의료진은 모술 시내 근처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독성 가스에 중독됐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전날 모술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을 규탄하며 어린이 5명과 여성 2명이 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11월 "IS가 모술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수세에 몰린 IS가 염소가스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지난달 19일 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를 탈환하는 작전을 개시했다.
현재 서남부의 모술 공항을 탈환했고 티그리스 강의 교각 5곳 중 2곳을 장악했다.
또 모술의 IS가 도주할 수 있는 주요 도로를 대부분 차단한 채 사방으로 포위망을 좁혀가며 IS의 소굴인 모술 서부로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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