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주자들, 일제히 文 때리기…사드 고리로 '안보행보' 주력

입력 2017-03-04 16:42
범여주자들, 일제히 文 때리기…사드 고리로 '안보행보' 주력

유승민 "제 별명이 사드", 남경필 "文 찬성하면 중국도 딴지 못걸어"

원유철은 사드보복 규탄 1인시위, 안상수는 중소기업 현장간담회

(부산·포천·서울=연합뉴스) 이종민 우영식 강건택 기자 = 범여권 대선주자들은 주말인 4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고리로 야권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압박하며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도 도마 위에 올리며 사드배치에 미온적인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경기도 포천시 반월아트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포천시·가평군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제 별명이 사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당 김영우 의원이 현직 국방위원장이고 저는 국방위를 8년이나 했다. 이것만 봐도 우리 바른정당이 국가 안보에서 얼마나 튼튼한 정당인지 아시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당원교육에 앞서 유 의원은 포천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유인섭(88) 씨 집을 방문해 "(6·25 참전용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바른정당 국민통합 캠페인'에서 "문 전 대표를 빼고 모두가 사드배치에 찬성한다"며 "하나된 국론을 위해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에 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사드배치에 찬성하면 국론이 하나 된 우리를 중국도 딴지를 못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캠페인 외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시민 걷기대회에도 참석해 자신의 정치적 신조인 '연정론'을 설파하는 등 부산 민심 공략에 주력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중국의 경제보복 타깃이 된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은 사드 압박을 중단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원 의원은 롯데마트에서 사드가 들어서는 경북 성주 참외를 비롯한 생필품을 '응원 쇼핑'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 안상수 의원은 이날 부평공단에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를 개최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신의 대표 공약인 '일자리 도시' 건설과 '300만 일자리 창출' 등을 거듭 설파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통상 압력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소기업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광장 민심에 편승해 사익만 취하고 있다"며 "정치지도자들은 광장에 나가 국민을 선동할 게 아니라 국가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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