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의 교훈…이스라엘 타선은 '떨어지는 변화구'로

입력 2017-03-04 15:27
문성현의 교훈…이스라엘 타선은 '떨어지는 변화구'로

문성현, 이스라엘과 평가전서 3⅔이닝 6피안타 1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문성현(26·상무)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교훈을 줬다.

문성현은 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이스라엘 대표팀과 평가전에 상무 선발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이스라엘 타선의에는 전형적인 '마이너리그 거포'가 많았다.

직구에는 배트가 날카롭게 반응했지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포크볼을 잘 던지는 문성현은 직구와 횡으로 변화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포크볼을 승부구로 던졌다.

주목할 상황은 3회에 벌어졌다.

문성현은 0-0으로 맞선 3회초 첫 타자 샘 플루드(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직구를 던지다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타이 켈리(뉴욕 메츠)와 정면 승부를 피하고 볼넷을 내준 문성현은 코리 데커를 슬라이더로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진 2사 3루, 문성현은 아이크 데이비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직구 승부를 하다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포크볼로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던 문성현은 3회, 3루 주자를 의식해 떨어지는 변화구 구사를 주저했고 결국 적시타를 맞았다.

한국은 6일 이스라엘과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7일 맞붙는 A조 최강 네덜란드를 의식하면 이스라엘전의 부담이 더 크다.

한국의 선발은 에이스 장원준(두산 베어스)이다.

장원준은 문성현의 포크볼보다 종의 움직임이 더 좋은 체인지업을 갖췄다.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패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직구 구속은 시속 140㎞대 초중반으로 마이너리그 거포가 즐비한 이스라엘 타선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최상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장원준은 한국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순조롭게 대회를 준비했다. 평가전에서 8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심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스라엘과 상무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타선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자신감과 경계심이 오가는 표정이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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