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관광 중심 남이섬, 여행금지령에 '촉각'…평창 특수 흐림(종합)

입력 2017-03-04 19:06
수정 2017-03-04 19:08
한류관광 중심 남이섬, 여행금지령에 '촉각'…평창 특수 흐림(종합)

남이섬, 강원도에서 외국인 관광객 가장 많아…양양공항도 적신호

(춘천=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추진과 관련, 중국의 보복조치가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강원도에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특수 기대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강원도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모두 300만 명이다. 주요 타깃은 중국인이다.

지난해 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273만 명 중 중국인은 90만 명으로 33%에 달했다.

올해는 중국 관광객 규모와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방한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이런 흐름에 맞춰 그동안 관광마케팅을 중국에 집중했다.

올해는 2018 평창올림픽 붐업과 연계, 단체 위주의 중국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었다.

TV, SNS 등 중국 각종 매체를 이용한 홍보 강화도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여행 금지령'으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이 높은 것은 이번과 같은 돌발사태에는 취약한 시장구조"라고 말했다.

도가 지난달 도의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비중은 2013년 35.5%에서 2016년 46.8%(잠정)로 급등했다.

도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개최했던 강원관광 해외로드쇼를 올해는 중화권, 일본, 동남아, 구미주 등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춘천 남이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춘천 남이섬은 도내 관광지 중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남이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무슬림 등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방문객이 특정 국가에 집중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항 14년 만에 처음으로 확보한 상하이, 광저우, 심양 3개 국제 정기노선조차 이용객 급감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양양국제공항도 적신호가 켜졌다.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은 대부분 중국 관광객이다.

도 관계자는 4일 "걱정이 많다.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렇다고 중국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실정이고 국외 마케팅을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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